짧은 그 순간(픽션) > 자유게시판

• 목록

어서와~

스탠이라고 하지 않았나?

생각보다 말랐네.

이리로 앉아.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쪽지가 만남으로 이어지는데
채 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.

우리네 이반은 비용도 없이 ~
좋은거야? 우리네 이반 축복 받은 거야?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소파에 앉아 어색해 하는 그 청년에게
 권했다.

**8*** 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.

그 이상은 볼 수가 없었다.
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비용이 들지 않는 때문일까?
요즘 이반들은 점점 상당히 익숙해져가는 느낌이 든다.
잘만하면 매일 새로운 사람의
배려와 책임감이 따르는 사랑은 쉽게 눈이 가지 않을 수도......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짧은 물소리 후 정적이 흐르



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이반들의 온라인 만남의 루트는

파리바케트와 뚜레쥬르가 양분하는 빵집세계 마냥
이반들은 이 두 곳에 밀집해 있다.
우스운 얘기지만
이반들에게 난 고시원 생활을 권하고 싶다.
한 동네에 오래 살면  그 동네에서 서너달이면 약발이 다한다.
자주 이사다니면 그 만큼 뉴페이스는 늘어난다.

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

방안에  진하게 배어난다.

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껐다.
돌아서서 그 청년의 뒷모습을 봤다.

또 걸음걸이는 왜 저리 엉성할까.


왜 신은 현자타임을 만드셨을까?
화장실 들고 날 때가 이리 다르면 안돼~라며
나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휘저었다.

놀란 그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
나는 반성의 의미로 그에게 가벼운 포옹을 해주며
우리 또 보자고 했다.
그 녀석도 성의없이 그러자고 한다.
또 볼 수 있을지...
누가 알겠소.....

뒤꿈치가 구겨진 나이키 운동화를 대충 신은 그 청년이
목례를 하며 현관문을 벗어난다.

난 핸드폰을 집어들고 습관적으로 켰다가 다시 끄고
청소를 시작했다.
방청소
마음청소....
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.